신입사원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습기간 6개월, 그리고 또 퇴사 인턴 기간이 종료되고 예상한대로 되었다. 이미 내정되어 있던 인턴이 전환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또 다시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반복되니 내성이 생겼다. 다시 한 번 채용사이트를 통해서 무작정 지원하게 되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일명 스펙이란 것이 만들어지고 나니 서류 합격률은 높아졌다. 다만 스펙의 질이 낮았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기업에는 합격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갔다. 수습기간이 무려 6개월이나 있는 이상한 구조였다. 동대문의 한 꼭대기층을 사용하는 회사는 본래 아웃도어용품을 팔다가 온라인 쇼핑몰로 전환하는 회사였던 것 같다. 그 것 때문에 상품기획자를 많이 뽑았고, 역량이 많았지만 취직이 잘 되지 않았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사무.. 인턴, 이게 맞나요 최종 인턴 합격자는 10명정도 되었다. 경쟁률이 생각보다 강력했다. 내가 인턴이 된 것도 신기했지만 이렇게 경쟁률이 높았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10명의 인원은 2명 씩 묶어서 5개의 각 팀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해당 부서에서 인턴 과정을 통해 입사를 하는 프로세스로 진행된다고 들었다. 즉, 2명 중 1명은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인턴은 3개월 동안 진행되고, 그 동안 출근시간은 오전 8시까지 오는 것이 좋다는 인사팀의 안내가 있었다. 이런 기간이 끝나고 2개월 차에는 연수원에서 연수기간을 거치고 인턴 최종 전환 면접을 본다고 했다. 인턴 기간은 3개월이었기 때문에 숙소를 잡을 수 없었다. 단기로 여의도에서 숙소를 얻기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 비쌌다. 나는 그 동안 매일 5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5.. 인턴, 한 번 해보자 대학에서 진행하는 취업지원, 커리어 프로그램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물론 그들 중에 취업에 성공한 자들도 있었으나 분명 될사람은 될 것이었고, 우선 난 될 사람은 아니었나보다. 서류도 잘 합격되지 않았고 간신히 합격하면 인적성이나 면접에서 불합격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었다. 물론 졸업은 했다. 그러나 졸업을 한 뒤에 이렇게 공백기가 길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아르바이트를 너무 단기로 하게 되면 취업에도 악영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인턴도 가리지 말고 일단 해보자는 것이었다. 겸손해져야했다. 중소기업이었지만 커리어였다 생각했고, 무언가 성과를 만들었다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마치 어렸을 때 수학을 했던 것처럼 기초부터 다시 쌓아올려야 했다. 정.. 돌취생,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의 첫 사회생활은 5개월만에 끝이 났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았고,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돈, 연봉이라는 숫자적인 현실을 마주치면서, 그리고 내 미래를 생각하면 더 빠르게 그만두지 못한 것이 아쉬울 지경이었다. 결론이 어찌되었던, 퇴사를 통보하고 졸업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너무 중간에 나와서 졸업은 다음 1학기때 해야 겠다. 그 사이의 시간이 비어서 대학에서 다양한 활동과 취업준비생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짧긴 하지만 5개월의 경험은 내 인생의 첫 직장생활이었고, 그 안에서 배운 것도 많았다. 이제는 다음 단계를 나아가기 위해서 좀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처음 접한 것이 취업준비센터의 프로그램. 대학 선배 재직자를 초.. 반지하 중국집 회사 앞에는 자주 가는 중국집이 있었다. 물론 내가 가는 중국집이 아니라 회사에서 가는 중국집이다. 홍대라서 주변에 맛집과 회식할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반지하 중국집은 고정적인 장소였다. 우선 회사 정문을 나와서 20걸음 정도 밖에 안된다. 그리고 내부 공간도 10명 남짓 밖에 못들어가는데, 회식을 하면 딱 우리 부서가 들어가면 가득 찼기 때문일까? 이유가 어떻던 간에 그 중국집은 많으면 1주일에 한 번,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갔다. 점심은 제외하고. 그러던 어느 늦 가을, 그 중국집에서 따뜻한 깐풍기와 깐쇼새우, 볶음 짜장을 먹기로 했다. 날도 추워지니 뜨끈한 중화요리에 한 잔 하다는 의미였으나, 여름에는 이열치열이었다고 하고 평소에는 가까운데 가자고 하고, 이유는 항상 달랐으나 목적지는 항상.. 좋소의 하루 매일 오전 7시까지 출근을 한다. 사실 공식적인 출근시간은 9시지만 해외바이어는 본인들 퇴근시간 전에 반드시 답을 받고 싶어 한다. 그들이 갑이니까. 답을 주려면 그들의 퇴근시간 전인 8시까지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줘야 한다. 결국 어제 오후 6시 급행 항공편으로 보낸 샘플이 그들에 한국시간 새벽 1~2시쯤에 도착하고 그걸로 본인들이 회의한 내용을 나에게 전달, 내용을 전달하고 답을 받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7시에 출근해서 1시간 동안 메일 확인 후 답변을 나가면 그제서야 커피타임이 생긴다. 1.5층에서 커피머신에 커피를 내리고 편의점에서 에너지드링크를 사온다. 1+1로 할인하는 김에 10캔 정도 샀다. 너무 일찍부터 집중을 하다보면 졸음이 오고 피로가 몰려오니 에너지드링크는 마치 삶의 일부.. 고구마라떼 Hello, Stranger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 그리고 반지하의 감성과 빈티지, 매장은 낮은 층고에 하지만 아늑함을 제공했다. 매장 자리는 다 합해도 20석이 안되고 도로에 바로 인접한 반지하라 외부 좌석도 없다. 반지하에 옆 방을 개조한 듯한 구조에서 옆 방으로 들어가면 작은 방과 창고와 같은 넓이의 각 8석 4석의 자리가 나왔다. 메인 홀에는 8명이 나란히만 앉을 수 있는 구조였다. 카운터에는 2명의 바리스타가 정신없이 하루종일 커피를 내리는 구조다. 더불어 낮은 층고는 커피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특히 겨울에 더욱 따뜻한 느낌을 줬다. 커피도 비싸지 않았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정도다. 2,000원, 아무리 사회초년생이지만 즐길 수 있는 가격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500원을 .. 서울에서 대구까지 회사 일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메일 보내고 일정짜고 샘플만들고 배송스케줄에 맞게 쿠리어를 보내는 업무다. 출근해서 보니 1층에 타이틀이 어머님이란 분께서 출근을 항상하셨고 9시에 출근해서 3시에 퇴근하신다. 주로 하시는 업무는 샘플을 빠르게 완성하고 배송상태까지 만들어 주시는 것. 그런데 청소도 해주시고 커피도 한 잔씩 (꼭 믹스만 드신다) 드시고 인상도 좋으신데 근속이 회사만큼 오래되셨다 했다. 더 놀라운 건 근처 건물주시라고. 출근하면 창고나 또는 거래처에서 온 원단 롤을 어머님에게 드린다. 그리고 이걸 다시 자르고 패킹해서 봉제공장 또는 샘플실로 올린다. 그리고 완성품을 받아서 매일 6시 마감인 쿠리어를 통해 보내는게 내 주요 업무였다. 정말 어려울 것은 없지만 거래처가 문제였다. 국내 거래처는 .. 이전 1 2 다음